
1. 한라산 국립공원 (제주도) - 성판악 탐방로의 진달래밭 대피소 주변
한라산에서 야생화가 가장 예쁘게 몰려 있는 곳은 성판악 탐방로의 진달래밭 대피소(해발 1,500m) 주변이에요.
성판악 탐방로는 제주시 1100로 근처에서 시작하는데, 버스(516도로 간선 281번) 타고 성판악 입구에서 내리면 바로 탐방로 시작점이에요.
여기서 약 7.3km, 3시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진달래밭 대피소가 나와요.
이 주변은 3~4월에 진달래와 산철쭉이 분홍빛으로 산을 뒤덮어서 정말 장관이었어요.
특히 대피소에서 정상 방향으로 500m쯤 가다 보면 열린 초지에서 진달래 군락이 펼쳐져요.
한라봄까치꽃도 이 근처의 바위틈에서 하얗게 피어나는데, 작고 귀여운 모양이 눈에 띄었죠.
또, 대피소 아래쪽 숲그늘에선 복수초가 노란 꽃을 피우며 봄을 알리더라구요.
성판악은 길이 완만해서 초보자도 도전해볼 만했어요.
물과 간식 챙겨서 여유롭게 올라가 보세요
2. 지리산 국립공원 (전라남도·경상남도) - 바래봉 철쭉군락지
지리산에서 야생화가 몰려 있는 곳은 바래봉 철쭉군락지예요.
바래봉은 전북 남원시 운봉읍에 있는 지리산의 봉우리 중 하나로, 운봉탐방로를 따라 올라가면 돼요.
운봉탐방지원센터(남원시 운봉읍 바래봉길)에서 시작해서 약 4.5km, 2시간 정도 오르면 바래봉 정상(해발 1,165m) 근처에 철쭉군락지가 펼쳐져요.
4월이면 산철쭉이 진분홍으로 산등성이를 물들이는 게 정말 예뻤죠.
정상 아래 초지에서 희어리라는 노란 야생화도 드문드문 피어나는데, 지리산 특산이라 더 특별했어요.
또, 탐방로 중간의 숲길에선 금낭화가 하트 모양 꽃송이를 매달고 있고, 그늘진 곳에선 노루귀가 하얀 털잎과 함께 반겨줬구요.
운봉탐방로는 경사가 완만해서 꽃구경하며 걷기 딱 좋았어요.
주차장은 센터 근처에 넉넉하니 차로도 편하게 갈 수 있었죠.
3. 천마산 (경기도 남양주) - 호평동 천마산 등산로의 계곡길
천마산에서 야생화가 몰려 있는 곳은 호평동 천마산 등산로의 계곡길 주변이에요.
남양주시 호평동 천마산로에서 시작하는 이 등산로는 호평동 주민센터 근처에서 출발해요.
마석역에서 택시 타면 10분 안에 도착할 수 있죠. 등산로 초입에서 약 2km, 1시간 정도 오르면 계곡을 따라 야생화가 흩뿌려진 구간이 나와요.
이곳에서 3~4월에 얼레지가 분홍빛으로 계곡 주변을 장식하는데, 군데군데 피어 있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꿩의바람꽃도 계곡의 습한 곳에서 하얀 꽃잎을 흔들며 반겼구요.
조금 더 올라가면 현호색이 푸른 고깔 모양 꽃으로 숲길을 꾸며놓았죠.
계곡길은 그늘이 많아서 더운 날도 시원하게 꽃구경 할 수 있었어요.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어서 가볍게 산책하듯 다녀오기에 좋았구요.
4. 아침고요수목원 (경기도 가평) - 산수경 온실과 야생화정원
아침고요수목원에서 야생화가 집중된 곳은 산수경 온실과 그 옆 야생화정원이에요.
수목원은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432에 위치해 있고, 청평역에서 택시로 15분이면 도착해요.
입장료(성인 11,000원) 내고 들어가면 산수경 온실이 중앙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죠.
3~4월에 이 온실에서 야생화 전시회가 열리는데, 홀아비바람꽃의 하얀 꽃과 복수초의 노란 꽃이 온실 안을 가득 채웠어요.
온실 밖으로 나오면 바로 옆 야생화정원에서 노루귀와 변산바람꽃 군락이 자연스럽게 펼쳐져 있더라구요.
특히 변산바람꽃의 연두색 암술이 햇빛에 반짝이는 게 정말 예뻤죠.
정원은 평지가 많아서 걷기 편했고, 곳곳에 포토존도 있어서 사진 찍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가볍게 즐기기 딱 좋았구요!
5. 변산반도 국립공원 (전라북도 부안) - 내소사 탐방로의 숲길
변산반도에서 야생화가 몰려 있는 곳은 내소사 탐방로의 숲길 구간이에요.
내소사는 부안군 진서면 내소사로 243에 있어요.
부안터미널에서 내소사행 버스(30분 소요) 타고 내리면 사찰 입구에서 탐방로가 시작되죠.
내소사 입구에서 약 1.5km, 40분 정도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야생화가 흩뿌려진 구간이 나와요.
여기서 3~4월에 변산바람꽃이 연보라색과 연두색으로 숲 바닥을 장식하는데, 독특한 색감이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금낭화도 나무 그늘 아래 진분홍빛으로 피어났구요.
조금 더 가다 보면 괭이눈이 고양이 눈 같은 씨앗 모양으로 숲길을 꾸며놓았죠.
내소사 탐방로는 평탄해서 등산 초보자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었어요.
사찰 주변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야생화가 어우러져 힐링 제대로 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