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객의 장난이 불러온 큰 위험
- 비상구 문 여는 게 왜 위험할까?
- 기내 안전 수칙, 그냥 듣지 마세요!

비행기 타면서 기내 안전 수칙 안내방송, 다들 귀 기울여 들어본 적 있죠? “비상구 근처에 앉은 분들은 위급 상황에서 도움을 주세요”라는 말, 그냥 흘려듣기 쉬운데,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 최근 사고들 보면 새삼 깨닫게 돼요.
최근 제주공항에서 승객이 멋대로 비상구 문을 여는 바람에 비행기가 제 때 이륙도 못하고 결항된 사례가 있었죠. 공중에서 비상구 문을 열어 큰 사고로 이어진 사례들도 있어요. 이런 행동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리고 기내에서 어떤 불법 행위들이 승객 안전을 위협하는지, 좀 파헤쳐 볼게요.
비상구 문 여는 사고, 실제로 있었어요
2025년 4월 14일, 제주공항에서 에어서울 RS902편이 이륙하려고 활주로에 진입한 순간, 30대 여성 승객이 “폐소공포증 때문에 답답하다”며 비상구 문을 열어버렸어요. 비상 탈출 슬라이드가 펴지면서 비행기는 비상 제동을 했고, 결국 결항됐죠. 승객들은 다른 비행기를 타야 했고, 이 여성은 현행범으로 체포됐어요. 경찰 조사에서 정신과 치료 이력이 확인됐지만, 그게 이런 위험한 행동을 정당화할 순 없죠.
2023년 5월 26일, 아시아나항공 OZ8124편이 제주에서 대구로 가는 중에 정말 아찔한 일이 벌어졌어요. 착륙 직전, 고도 200미터쯤에서 30대 남성 승객이 비상구 문을 열어버린 거예요. 비행기가 활주로에 내려앉는 순간, 문이 7센티미터 정도 열려서 강풍이 기내로 들어왔죠. 승객들은 비명을 지르고, 종이 같은 물건들이 날아다니면서 기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어요. 일부 승객은 호흡곤란과 심리적 불안을 호소해서 병원으로 실려갔고요. 이 승객은 항공보안법 위반으로 경찰에 체포됐어요.
이런 사고들은 비단 한국에서만 일어난 게 아니에요. 2019년 영국 런던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가던 영국항공 비행기에서 한 승객이 비상구 문을 열려고 시도했어요. 당시 비행기가 착륙 직전 저고도에 있었는데, 승객이 패닉 상태에서 문을 열려다 다른 승객들에게 제압됐죠. 문은 완전히 열리진 않았지만, 승무원과 승객들이 큰 공포를 겪었어요.
전 세계적으로도 비상구 문을 무단으로 여는 사례들이 종종 보고되고 있죠.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나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같은 기관에서 항공 사고를 집계하긴 하지만, 승객의 비상구 문 개방만 따로 분류한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어요.
왜 이렇게 위험할까?
비상구 문을 여는 게 왜 이렇게 큰일이냐고요? 비행기 문은 고도 1,000피트(약 304미터) 이하에서는 기압 차가 줄어들어서 사람의 힘으로도 열릴 수 있어요. 착륙이나 이륙 직전이 특히 위험한 순간이죠. 문이 열리면 강풍이 들어와 기내가 흔들리고, 비상 탈출 슬라이드가 펴지면 비행기가 운항을 못 하게 돼요. 더 심각한 건, 비행 중에 문이 열리면 승객이 밖으로 빨려 나갈 수도 있고, 산소 부족으로 사망할 위험도 있어요.
승객이 문을 연 건 아니지만, 2024년 1월 미국 포틀랜드에서 출발한 보잉 737 MAX 9 기종이 고도 16,000피트(약 4,800미터)에서 비상구 플러그(사용하지 않는 비상구를 막은 부품)가 갑자기 떨어져 나갔어요. 결과적으로 기내에 큰 구멍이 뚫리면서 급격한 감압이 일어났죠. 승객들의 물건이 밖으로 빨려 나가고, 머리받침 같은 기내 물품도 날아갔어요. 다행히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 모두 무사했지만,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어요.
승객 안전을 위협하는 다른 불법 행위들
비상구 문 여는 것 말고도 기내에서 승객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행위들은 꽤 많아요.
1. 승무원 지시 불이행: 승무원이 3.“안전벨트 매세요” 또는 “짐 챙기지 말고 나가세요”라고 말할 때, 이를 무시하거나 반항하는 경우가 있어요. 비상 상황에서 이런 행동은 대피를 지연시켜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죠. 심지어 승무원 지시를 계속 무시하면 테러 행위로 간주될 수도 있어요.
2. 기내 흡연: 비행기 화장실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는 경우, 화재 위험이 커져요. 연기 감지기가 설치돼 있지만, 이를 무시하는 승객들이 여전히 있죠. 중국남방항공 같은 경우, 기내 흡연은 중국법과 민간항공 규정에 따라 엄격히 처벌된다고 해요.
3. 난동 및 폭력: 술에 취하거나 감정을 못 이겨 승무원이나 다른 승객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도 위험해요. 이런 행동은 기내 질서를 어지럽히고, 비상 상황에서 대처를 더 어렵게 만들죠.
4. 구명조끼 오작동: 비상 착륙이나 착수 상황에서 구명조끼를 미리 부풀리면, 기내에서 이동이 어려워져 탈출이 늦어질 수 있어요. 실제로 이런 실수로 기체에 갇혀 탈출하지 못한 사고도 있었어요.
기내 비상문 무단 개방을 막기 위한 항공사의 조치
1. 비상구 좌석 배정 제한
비상구 좌석은 비상 상황에서 승무원을 도울 수 있는 승객에게 배정되도록 규정이 강화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아시아나항공은 2023년 대구 사고 이후 에어버스 A321-200 기종의 특정 비상구 좌석(26A, 31A)을 만석이더라도 판매하지 않기로 했어요. 에어서울도 비슷한 정책을 따르고 있죠.
조건: 15세 이상, 신체 건강한 사람, 승무원 지시를 이해하고 영어 등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람에게만 배정돼요. 65세 이상 노인이나 어린이, 임산부, 장애인은 배정에서 제외되고요.
일부 항공사는 비상구 좌석을 추가 요금으로 판매하지만, 승객의 신체적·정신적 적합성을 체크하는 절차를 강화하고 있어요.
2. 승객 사전 교육 및 고지 강화
비상구 좌석에 앉는 승객들에게 탑승 전 안전 수칙과 책임을 명확히 안내해요. 예를 들어, 승무원이 비상구 조작 방법과 비상 상황에서의 역할을 설명하고, 동의 여부를 확인하죠. 아시아나항공은 2023년 사고 후 기내 방송에 비상구 무단 개방이 항공보안법 위반임을 알리는 내용을 추가했어요.
일부 항공사는 비상구 좌석 승객에게 서면 동의서를 받거나, 안전 브리핑을 필수로 듣게 하고요.
3. 승무원 훈련 및 대응 매뉴얼 강화
승무원들은 비상 상황 대처 훈련을 주기적으로 받고, 비상구 근처에서 이상 행동을 보이는 승객을 감시하도록 교육받아요. 하지만 2023년 아시아나 사고처럼 착륙 직전 승무원이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 즉각 제지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죠. 이를 계기로 일부 항공사는 승무원의 비상구 감시 절차를 더 엄격히 하고, 이상 행동 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을 업데이트했어요.
4. 정신 건강 및 이상 행동 체크
비상구 개방 사고 중 일부는 정신적 불안이나 폐소공포증 같은 심리적 요인과 관련이 있었어요(2025년 에어서울 사고 등).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탑승 전 승객의 이상 행동을 감지하거나, 정신 건강 관련 신고를 사전에 확인하는 프로세스를 검토 중이에요. 하지만 개인정보 보호 문제 때문에 실제 적용은 제한적이에요.
5. 법적 처벌 및 블랙리스트
비상구 무단 개방은 항공보안법 위반으로, 최대 10년 이하 징역에 처해질 수 있어요. 추가로 항공기 수리비(약 6억 4천만 원)나 운항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도 가능하죠. 항공사들은 이런 행위를 한 승객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재탑승을 제한하기도 해요.
항공사들은 이런 조치들로 사고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지만, 승객의 돌발 행동까지 완벽히 막는 건 쉽지 않아 보여요. 그래서 승객들도 비상구 좌석의 책임을 인지하고, 안전 수칙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겠죠.